우리 지금 어디 가는 거야?
전통 시장으로 가는 길이야.
곧 점심 시간인데 시장에서 곰탕 먹을까?
나주 목사고을 시장 안에 곰탕거리가 있는데 곰탕집들이 쭉 이어져 있대.
근데 가게가 많아서 어디가 맛있는지 모르겠다.
걱정마. 그럴 땐 어르신들 따라가면 돼. 그럼 실패가 없지.
완전 꿀팁이네. 밥 먹고 디저트도 먹어야지. 난 시원한 나주배 파르페 먹을래.
그럼 잠은 금학헌에서 자자. 옛날 나주 목사의 살림집인데 한옥 숙박 체험도 할 수 있대.
한옥에서 자면 과거의 삶을 느껴볼 수 있겠다.
유석증. 김성일 목사 방이 인기가 많은데 거기서 자면 좋은 일이 생긴대. 믿거나 말거나지만.
문경 점촌점빵길도 재밌겠다.
점빵이라니 이름부터 정겹다. 문경은 오미자가 유명하지.
응. 오미김밥이랑 오미자 닭강정에 삼일제과의 오미자 카스테라까지 오미자 천국이야.
난 오미자 청도 마셔보고 싶어. 나른한 오후에 새콤달콤한 오미자차 한잔 느낌 알지?
오미자 테마 터널은 무조건 가자. 왕복 1km짜리 터널인데 별빛 조명에 와인바까지 있어.
터널 안에서 퍼지는 오미자의 향기 상상만 해도 감성 터진다.
거긴 동굴 탐험하는 느낌도 나서 정말 재밌을 것 같아.
전통 시장하면 평창 봉평장도 꼭 가봐야 해.
봉평장? 어디서 들어 본 것 같은데?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라고 이효석 문학관이랑 생가를 둘러보면서 소설 속 정취를 느낄 수 있어.
그럼 가서 메밀국수를 먹어야겠다. 메밀전이랑 메밀 닭강정도 먹자. 거긴
메밀이 진리거든.
주말엔 차 없는 거리도 운영한다니까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겠다.
나랑 같이 소설 속 주인공이 돼서 메밀꽃밭을 걸어보자.
그래, 딱 네 취향이네.
그럼 네 취향은 어딘데?
당연히 바다지. 맛있는 생선이 가득한 대천항 수산 시장 정말 좋아.
맞아. 거긴 통로도 넓고 깔끔하게 정비돼 있어서 장보기도 편하대.
1층에서 해산물 고르고 바로 2층 식당에서 먹을 수 있어.
게다가 수산물 원산지 표시 우수시장이라 믿고 살 수 있어서 좋아.
가을철 대화랑 전어를 잔뜩 먹자. 완전 군침돈다.
그거 다 먹고 파도 소리 들으면서 산책하면 진짜 좋겠다.
무슨 소리야? 산책이라니? 짚트랙이랑 해상 레일 바이크는 무조건 타야 돼. 바다 위를 달리는 기분. 상상만 해도 짜릿해.
짚트랙이라니 그건 너무 무서울 것 같은데.
괜찮아. 내가 옆에 있을게. 이번엔 너도 새로운 거에 도전해 보는 거야.
나주는 따끈한 곰탕과 옛 한옥의 역사.
문경은 새콤한 오미자와 반짝이는 테마 터널.
봉평은 문학과 메밀의 정취.
보령은 해산물 천국에 액티비티까지 가득하지.
이번 추석엔 우리 전통시장으로 놀러가자.